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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소록도 공연 안내

소록도에 '희망의 멜로디' 울려 퍼진다.

英명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5월5일 소록도 공연

 * 행사명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at 소록도

 * 일   시 : 2010. 5. 5 (수) 오후 2시

 * 장   소 : 국립소록도병원 우촌복지관

 

한센인의 애환이 깃든 ‘천형(天刑)의 땅’ 소록도에 사랑과 희망의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영국의 세계적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오는 5월 5일 오후 2시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 내 우촌복지관에서 ‘필하모니아 AT 소록도’ 공연을 연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과 애국가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가 4-5분 분량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공연을 기획한 재단과 소록도의 한센인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이곳 공연에는 한센병 환자 600명 중 거동이 가능한 300명과 의료진, 병원 관계자들이 앉는 객석은 소음 방지를 위해 오케스트라 단원용 의자와 유사한 재질로 만든 간이의자로만 꾸며진다. 지휘자 아슈케나지는 소록도 공연을 결정하고 곧 연주 곡목으로 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골랐다고 한다. 그는 "베토벤은 자신의 운명을 이겨내려는 스토리를 쓴 사람"이기에 '운명' 교향곡을 택했다고 했다. "내가 병을 고쳐줄 순 없지만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교향악단도 아직 소록도를 찾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영국 왕실 후원을 받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소록도를 찾는 것이다. '필하모니아 앳(at) 소록도'라는 이름의 이날 공연은 소록도와 바깥세상을 잇는 화음(和音)의 구름다리다.

소록도 공연은 필하모니아 후원회장이자 2004년부터 소록도 봉사활동을 펼쳐온 재일교포 로더미어 자작부인(한국명 이정선)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측에 "소록도에선 누구나 노래를 벗 삼아 산다. 그들에겐 음악이 가장 필요한 선물"이라며 소록도 이야기를 전한 것이 직접 계기가 됐다.

아슈케나지는 원래 피아니스트로 1955년 쇼팽 콩쿠르 2위에 이어 195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196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을 차지했고, 독주와 실내악 음반으로 그래미상만 다섯 차례나 탔다. 1980년대부터 지휘자도 겸했다. 아슈케나지는 피아니스트로 1965년 첫 내한 공연을 가진 뒤 5차례 서울에서 독주회를 열어 한국 음악팬들과 가까워졌다. 1998년 외환위기 땐 해외 유명 음악인들의 내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던 우울한 서울에서 출연료 3분의 1만 받고 한국인의 상심(傷心)을 어루만지는 감동의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소록도와 세계를 잇는 다리를 놓겠다는 생각을 처음 떠올린 사람이나 그 생각을 두말없이 받아들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이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마 이런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서 예술은 태어났을 것이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은 탄생 이래 처음으로 이런 청중 앞에서 연주되는 순간을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