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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의 어머니' 강칼라수녀, 나눔의 삶 50주년

 

한센인의 어머니강칼라 수녀, 나눔의 삶 50주년

 

68() 고창군 호암마을에서 강칼라 수녀(Tallone Lidia) 나눔의 삶 50주년축하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념미사와 수녀님과의 대화, 퓨전 국악 공연 등이 펼쳐졌다. 강 수녀는 호암마을 주민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곳에서 기쁨을 얻고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왔으며 여생도 이 길을 변함없이 걷겠다고 전하였다. 이탈리아 출신인 강칼라 수녀는 본명이 탈로네 리디아이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대어난 강칼라 수녀는 어릴적 아버지에게 나누는 삶, 사랑하는 삶을 살라라는 가르침을 들으며 자랐다. 1962년 작은자매관상선교회에 입회한 강칼라 수녀는 1968년 본인이 직접 지원하여 한국에 파견됐다. 강칼라 수녀는 그때 일을 두고 이상하게 한국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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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칼라 수녀가 정착한 전북 고창 동혜원(현 호암마을)은 일제강점기부터 한센인들이 살기 시작한 정착마을이다. 차별과 아픔을 안고 살아야 했던 한센인들은 신앙 속에서 위안을 얻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세례명인 카를라의 발음이 어려워 칼라라고 불렀고, 그게 지금의 이름이 됐다. 성인 씨는 강칼라 수녀를 아끼는 한 마을 어르신이 자기 성을 붙여준 것이었다. 강칼라 수녀는 한센인들과 함께 돼지를 키우고, 담배농사를 지으며 몸 하나 겨우 누울 수 있는 골방에서 살았다. 한센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스페인 병원에서 한센병 공부를 하고 간호보조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주민들을 위해 매일 고무신을 신고 자전거로 읍내에 나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1995년에는 한센인 자녀들을 위해 덕천초교 분교를 유치하여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노숙자 등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도 함께해 푸른 눈의 천사로 불렸다. 강칼라 수녀는 요즘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사업으로 도자기 만드는 일을 하면서 마을을 체험장소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호암마을 도자기`는 전국적으로 꽤 유명하다. 모진 노동에 시달린 강칼라 수녀의 몸은 온전하지 않다.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했고, 요즘은 심장도 좋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봉사의 삶은 여전하다. 지금도 장을 보러 가고, 도자기를 만들고, 밭일도 한다. 그는 여전히 말한다. "남을 위해 사는 일이 곧 나를 채우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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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50년 넘게 단 한 번도 한센인 정착마을을 떠나지 않고, 한센인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보듬으며 그들을 위해 헌신한 그녀의 공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2015년에는 대한민국 한센대상 봉사부문, 2016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 2018년에는 호암상을 수상하였다. 한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강칼라 수녀에게 편지를 보내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며 상처 난 자리마다 위로와 희망을 놓아주신 수녀님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짐을 대신 지고,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며 헌신과 사랑으로만 채워온 생애에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는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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