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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부인 이례적으로 한센가족 행사 참석…

총리 부인 이례적으로 한센가족 행사 참석…

 祖父가 소록도병원장으로 인술 베풀었기에

 

 

17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열리는 '전국 한센 가족의 날' 행사에 김황식 국무총리가 부인 차성은 여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차 여사는 평소 외부 행사 참석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가 동행하는 이유에 대해 총리실 안팎에서 궁금해했다.


차 여사가 이례적으로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소록도가 그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어서다. 차 여사의 할아버지인 고(故) 차남수(1903~1990)씨가 11대 국립소록도병원장을 지냈다.


차남수 원장은 1960년 6월부터 61년 1월까지 7개월 동안 소록도병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한센병 환자 정책을 수용 위주에서 치료 위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 같은 인연 때문에 실무진에 "소록도에 아내와 같이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차남수 원장은 우리나라 외과 전문의 제1호다. 일본규슈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해 대구의학전문학교 교수를 거쳐 1941년 목포 대안동에 병원을 차렸다. 광복 후엔 안동도립병원, 국립소록도병원, 국립부산재활원 등에서 원장으로 일하는 등 1941년부터 199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년간 인술을 펼쳤다.


그는 "의술은 인술(仁術)이어야 한다"며 가난한 환자, 특히 부모 곁을 떠나 공부하는 가난한 고학생들에게 무료 진료를 많이 베푼 것으로 의학계에 알려져 있다. 이런 선행 덕에 그는 죽을 뻔한 위기도 넘겼다고 한다. 6·25전쟁 때 해남으로 피신 중 빨치산에게 붙잡혀 처형 직전까지 갔으나 빨치산 대원 중 그의 무료 진료로 목숨을 구한 사람이 그를 알아보고 구출해줬다는 것이다. 1960년 당시 다들 가기를 꺼린 소록도병원에 간 것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큰아들에게 목포 병원을 맡기고 한센인들을 돌보기 위해 자원(自願)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는 소록도병원에 재직하는 동안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점을 환자들에게 넘겨 자율 운영토록 하고, 외출제도를 개선해 환자들의 바깥나들이를 도왔다. 또 환자들로부터 병원 운영을 비판하는 글을 응모 받아 병원 기관지인 '성화'에 실을 정도로 환자들에게 자율권을 준 원장으로 평가받았다.


17일 행사에서 김 총리는 한센인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복지협회와 국립소록도병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기념식과 함께 체육대회, 전시회, 공연, 한센인 이해 교육, 한센 가족 복지 상담 등이 열릴 예정이다. 허돈 한빛복지협회 고문이 한센인 권익 신장과 국가한센병관리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국립소록도병원 김이화 간호주사는 한센병 퇴치 및 병원 발전과 한센인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20명의 유공자가 상을 받는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17/20120517000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