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총연합회 뉴스

오늘부터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세요!

"행복해 하는 어르신들 보며 복권기금에 고마움 느낍니다"

sub_happynews_tail01.gif

luck05_photo30.jpg


충북 청원군 오창읍, 넓은 저수지가 닿아 있는 공기 좋은 산속에 에버그린사회복지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특히 좋은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고령의 한센인을 위한 무료 의료복지시설인 이곳은 과거에 한센병을 앓았던 이들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한센총연합회에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국민권익위원회 신영기 상임위원이 2006년 당시 국무총리실 복권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때, 복권기금 80억 원을 지원해 만들어졌다.


2009년에 완공된 센터는 2010년부터 입소가 시작됐으며, 4인실 20개를 갖추고 있다. 총 정원이 80명인 이곳에서 현재 55명의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다. 사무실이며 강당, 식당, 물리치료실, 다목적 공간 등이 지하 1층과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아담한 건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지종찬 센터장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은 참 행복하시겠구나’하는 거였다”고 말한다. 그만큼 센터는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한센병을 앓았다는 이유로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일반 요양시설에서 꺼리는 경우가 많아요. 어르신 스스로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국립소록도병원을 제외하고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갈 곳이 마땅치 않거든요. 입지조건을 고려해 원래는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 센터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오해와 편견 때문인지 여전히 주민의 반대가 심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점을 피해 오히려 이곳에 자리 잡기를 잘한 것 같아요.”


실제로 센터에서 비교적 건강한 어르신과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의 비율은 약 8대 2 정도 된다. 그러니까, 이곳은 한센병의 치료보다는 요양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시설이란 뜻이다.


“한센병은 감염되어 발병할 확률도 매우 낮고, 유전되지도 않습니다. 과거에는 한센병 환자와 접촉만으로도 쉽게 감염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고요. 한센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나 병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후유증이 있을 뿐 전염력은 상실되죠. 실제로 센터의 어르신들도 원예, 등산, 낚시 등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건강한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게다가 이곳은 소록도처럼 외따로 있지도 않고, 외출이며 활동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센터 직원들도 차량을 지원해 드리거나 야외 활동에 동행하는등 어르신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지 센터장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센병과 한센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한센병이 격리가 필요한 질환이 아닌데도 강제 격리하는 바람에 한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끊이지 않았던 것. 그래서 센터의 어르신 중에는 과거 갖은 핍박과 고통을 겪었거나, 부모 또는 자식과 떨어져 지낸 경우가 많다.


“센터의 어르신 중 상당수가 한센인 정착마을에서 오셨기에 외출이나 나들이 요구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도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은데다, 어르신들 스스로도 자기방어가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상당히 안타깝고 아쉬워요.”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센터에서는 난타 교실, 실버체조, 웃음치료, 상담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앙을 가진 어르신들도 많아 센터 내에 교회도 운영한다. 종종 센터로 이동 진료소나 이·미용 봉사단이 방문하지만, 어르신들의 편의와 요청에 따라 외부로 이동 시에는 차량을 지원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가 신경 쓰는 부분은 말벗이 되어드리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늘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뵙거나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런 작은 관심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이곳 어르신들을 보면 참 아름답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런 어르신들께 ‘이곳에 와서 행복하다’, ‘여기가 천국이다’라는 말씀을 들으면 벅찬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몸이 아닌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마음으로 한 걸음씩 다가갈 생각입니다.”


happy_photo45.jpg


출처 : 행복나눔 http://www.lotteryfund.or.kr/vol_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