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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한 소록도 한센인의 충격적인 비극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한 소록도 한센인의 충격적인 비극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90년대 초반까지 소록도에서 진행됐던 한센인들에 대한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SBS 시사 프로그램 < 그것이 알고 싶다>가 30일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 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 라는 주제로 방송에서 한센인들이 살아가는 소록도에서 일어났던 비극적인 일들을 다루며, 90년대 초반까지 소록도에서 진행됐던 한센인들에 행해진 만행을 낱낱이 공개했다.

먼저 제작진은 일제 강점기 시절 소록도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을 추적했다. 일제는 한센인들의 정관을 잘라 버리거나 자궁을 적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한센병은 유전이 되지 않는 병이다. 일제는 산모의 태아가 담긴 표본 유리병을 만드는 등 그들의 악행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센병에 대한 만행을 저지른 이들은 일제뿐 만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해방 이후에도 한센인의 표본을 담은 유리병이 만들어졌다는 제보를 받았다. 한센병 환자의 머리가 담긴 사진을 본 한 주민은 “내가 아는 사람이다”라며 정확한 이름을 댔다. 다른 주민 역시 같은 이름을 불렀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민마저 같은 성씨를 기억하며 신빙성을 더했다.

 과거 소록도에서 근무한 한 남성은 “결혼 전에 임신하는 경우 강제 추방 낙태 수술을 받았다. 그게 소록도의 법이다. 엄했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16살에 한센병에 걸려 소록도에 왔다 한센병을 앓고 있는 남자를 만났다. 21세가 되던 해 임신을 했고 의사 간호사들은 임신한 할머니를 데려와 두 손을 묶어 주사를 놨다. 할머니는 “까마귀가 까마귀를 낳지 까치를 낳냐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낙태를 당했다고 하는 다른 여성은 “배 안으로 아기 머리에 주사를 놓는다. 그 후 죽은 아이를 낳았다. 낳은 아기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은 “가면 침대에 눕히고 배꼽 밑에 주사를 놓으면 아기가 나온다. 그렇게 해야 내가 산다고 했다. 이제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됐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고 말했다.

 소록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연은 한 제보자를 통해서 였다. 그는 과거 소록도에서 호기심에 해부실을 찍었고 이후 자신이 찍은 사진 속에 끔찍한 현실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다 자란 태아를 유리병에 담아 만들어진 표본이 사진 곳곳에서 발견됐다. 제보자는 “사진들을 보면 아이들이 포개져 있다. 어디 고등어 갖다 놓듯이 쳐박아 놨잖아”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은 “(표본 태아의 사진) 몇 장은 여과없이 공개하기로 했다”며 “사진을 모자이크하면 마음 편하겠지만 유리병의 진짜 실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고심 끝에 내린 판단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아가 담긴 유리병이 제작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유리병 사진이 없었다면 누구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연구 목적으로 기록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 표본을 만들어야 했다면 한센병과 관련된 것만 해야하지 않나”라며 “굳이 태아를 이렇게 많이 보관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전문가 역시 “거의 출생시기가 다 된 태아들인데 온전한 몸을 이루고 있을 때 유산됐을 리 없다”라며 “어떤 목적으로 모았는지 모르겠다”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처럼 태아의 표본이 전문가들 조차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진열돼 있었던 것은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벌어졌던 잔인한 진실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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