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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북 뉴스 / 국립 한센인 요양병원 건립, 타당성 확보

[KBS 전주] [앵커]


전북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센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평생 차별과 편견을 받아 온 이들, 병원 이용조차 힘든 게 현실인데요.

익산시가 추진해 온 한센인 요양병원 설립이 경제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록도를 거쳐 익산 한센인 마을에 정착한 지 벌써 50여 년.

고된 삶을 견뎌온 할머니에게 병원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요양병원에서 돌봄을 받으려 해도, 따가운 시선에 결국 짐을 싸야 했습니다.

[박태연/익산 금오마을/한센인 : "옆에 환자들한테 눈치 보이고, 자기들끼리 수근거리고. 여간 아파서 가려 해도 그 불편함을 겪으니 가기가…."]

여전한 차별과 편견에 아파도 웅크릴 수밖에 없는 한센인의 고통은 할머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백여 명의 한센인이 사는 전북, 이 가운데 절반 넘는 이들이 익산의 정착마을 네 곳에 몰려 있습니다.

대부분 7~80대 고령에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들, 한두 달에 한 번 마을을 찾는 왕진 의사 진료에 의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김의정/한국한센복지협회 전북지부 의사 : "저흰 일반적인 진료를 해드려요. 내시경이 필요하거나 투석을 해야 한다거나 그러면 손 댈 수 없는 부분이에요. 노후라도 편안하게 케어 받으실 수 있으면…."]

접근성과 이용 인구를 근거 삼아 국립 한센인 요양병원 건립을 추진해 온 익산시.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 1.29로 경제적 가치도 기대된단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길용/한국한센인총연합회장 : "핍박이란 건 말할 수 없었고, 병원이야 많은데 한센인이 갈만한 병원이 없어요 사실. 여기가 중앙이거든요, 한센인 시설로 봤을 때."]

백50 병상 확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백39억 원.

시는 내년 국가 예산에 사업 타당성 조사비를 반영하고, 건립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향후 한센인 수요가 줄면, 2천40년대 이후 공공 치매병원으로 전환하겠단 대안도 마련했습니다.

[박미숙/익산시 보건지원과장 : "보건복지부의 협조를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고요. 정치권과도 적극적으로 공조해서…."]

국가 책임을 명확히 하고 10곳 넘는 전용 요양시설을 운영 중인 일본엔 미치지 못하더라도, 요양병원 설립을 통해 한센인의 존엄과 건강한 여생을 돕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