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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at 소록도 공연

지난 5월 5일(수) 오후 2시에 레이디 R 재단 주최로 국립소록도병원내 우촌복지관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at 소록도’ 공연이 열렸다.

이날 음악회엔 정운찬 국무총리와 마틴 유덴 주한 영국 대사, 주호영 특임장관,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한센인과 한센 유관단체 및 자원봉사자 등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영국 찰스 왕세자의 “한센인들이 이번 연주회를 통해 그간의 아픔을 덜었으면 한다”는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제5번인 ‘운명’을 연주하였고, 한센인들을 위해 가수 조용필도 출연료 없이 무대에 올라 노래했다. 그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친구여’와 ‘꿈’ 두 곡을 열창하였으며, "꼭 오고 싶고, 만나고 싶고,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었는데 조금 늦었다"고 말하고, 그는 "다음번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고, 관객들은 더욱 따뜻한 박수로 반겼다.

이번 공연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기금회의 의장이자 재단이사인 한국계 로더미어 자작 부인(한국명 이정선)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로더미어 여사는 2004년부터 소록도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선활동을 위해 '레이디 R 재단'을 설립했다. 이날 음악회도 아슈케나지와 조용필은 무료로 출연했고, 단원들 연주비는 이 재단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로더미어 여사는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병원 복도에서 찬송가나 하모니카 연주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음악은 거동이 불편한 한센인들의 몸과 마음의 고통과 슬픔을 달래준다"고 말했다.

1시간 반에 걸쳐 준비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도 청중의 박수가 멈추질 않자,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앙코르곡으로 '아리랑'을 선사했다. 지휘자 아슈케나지가 객석으로 돌아서서 지휘봉을 젓자, 관객들도 흥겹게 노래를 함께 부르며 어우러졌다. 앨리스테어 매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대표는 "음악에는 통역이 필요 없다. 인류애와 불굴의 정신,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음악은 가슴으로 느끼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