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7.12.18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새만금 수질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익산 왕궁 축산단지의 오·폐수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왕궁축산 폐수문제에 대해 검토 발언이 나오기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처음이어서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 신문고' 민원 상담차 익산에 온 이 위원장은 이날 익산 왕궁 축산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의 수질 개선과 한센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왕궁 축산단지문제를 원점에서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금과 같이 예산을 찔끔찔끔 (수질 정화 보강공사비를) 들여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고 전제한 후 "60여 년이 넘도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온 한센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책과 관련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집단 이주'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서울에 올라가면 관계부처와 전북도, 익산시와 함께 이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방침"이라면서 "모든 예산을 통합 편성해서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1949년에 익산시 왕궁면 280만㎡ 일대에 조성된 왕궁축산단지에는 현재 한센인 2천여 명(1천70여 가구)이 돼지 12만 여 마리와 닭 10만여 마리를 키우며 생계를 잇고 있는데 이 곳에서 배출되는 오ㆍ폐수 1천t 가량이 매달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으로 흘러 수질과 악취의 주범으로 지적받아 왔다.
따라서 정부와 전북도는 이곳에 현재 500여억원을 들여 축분을 고도처리할 수 있는 정화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축분처리장이 한 달 오ㆍ폐수 배출량 1천300여t의 절반밖에 소화할 수 없도록 설계돼 효과가 의문시된다"며 보상 또는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093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