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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 울려퍼진 사랑의 오케스트라

소록도에 울려퍼진 사랑의 오케스트라

영국 필하모니아 자선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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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열린 ‘한센인을 위한 필하모니아 공연’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고독한 섬 소록도에 사랑을 실은 화음이 울려 퍼졌다. 5일 오후 2시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 안 우촌복지관에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한센병 환자 600여 명 중 거동이 가능한 200여 명과 의료진, 병원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필하모니아 앳(at) 소록도’라는 이름의 이날 공연에서 세계적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연주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30여 분 동안 압축돼 연주됐다. 음악은 한센인들의 가슴 속에 새겨진 한의 실타래를 풀어주 듯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장엄하게 이어져갔다. 가수 조용필씨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꿈’과 ‘친구여’ 노래 2곡을 선물했다. 국립소록도병원 한센인 자치기구인 원생자치회 김명호(61) 회장은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을 소록도에서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레이디 알 재단의 주최로 열렸다. 지난해 7월 재일교포 로더미어 자작부인(한국명 이정선·61)이 한국과 세계의 소외된 계층을 돕기 위해 설립한 이 재단은 그 첫 프로젝트로 이번 소록도 공연을 준비했다. 2004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소록도 봉사활동을 해왔던 로더미어 자작부인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쪽에 소록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는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이뤄졌다. 지휘자 아슈케나지와 가수 조용필씨 등이 모두 출연료도 받지 않고 선뜻 무대에 섰다. 자원봉사자 70여 명이 이번 공연 지원과 음식·의료 서비스 제공에 힘을 보탰다. 서울 보라매병원은 의료기기를 제공했고, 서울의 레스토랑 빌라에트바스는 한센인을 위한 도시락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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