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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과 잠자는 도지사…김문수의 체험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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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몇번 정도는 현장에 나가서 잠도 자보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근무의 중요한 형태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7일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첫 월례회의에서 경기도청 공무원들에게 한 말은 '체험행정'의 중요성이었다.

체험행정을 실천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밤 김 지사는 경기도 포천의 한센촌인 장자마을을 방문해 그들과 하룻밤을 보냈다.

한센인들을 위한 '행복학습관'개관식에 참석한다는 게 이유였지만 김 지사에게는 그들과 하룻밤을 자며 토론해보겠다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이날 김 지사는 밤 9시30분부터 자정까지 행복학습관에서 도2청 및 포천시청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30여명의 한센인들과 열띤 분위기 속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도지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았던 그들이었기에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센인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리기에 바빴다.

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들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사람 취급 안하던 그들에게 20여명의 고위공무원들까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것도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김동근 교육국장은 한센인들로부터 '감사하다','고맙다'는 말을 듣자'저희가 더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김 지사의 '체험행정' 발언은 경기도청 고위 공무원들에게도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경제투자실장과 기업지원과장 등 10여명이 경기도 한 기업의 컨테이너 기숙사에 찾아가 체험하고 그 결과를 보고했다. 3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이 공장의 기숙사 환경은 엉망이었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면서 나오는 기계소리에 잠을 설쳐야했고 2평 남짓되는 좁은 컨테이너 하나에 2명 이상 자고 무더위는 선풍기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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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없고 배기시설 없는 방에는 악취가 진동했다.

하룻밤을 지낸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지원방안과 향후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오는 7월17일 이번에는 대학생 기자단 100여명과 경기도 서해안의 한 작은 섬인 육도에서 1박2일 단합대회를 갖는다.

젊은이들과의 소통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김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민선 4기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장행정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함께 잠을 자면서 24시간을 보낸다는 건 또 다른 모습이다.

김문수 지사의 이같은 '현장체험행정'에 벌써부터 경기도청 고위공무원들은 불평도 늘어 놓는다.

경기도청 공무원 A씨는 "가뜩이나 시간이 없는데 현장에 24시간씩 체험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공직은 생명체처럼 늘 도민들과 호흡하고 소통해야 한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민선 5기를 맞아 그가 들고 온 '체험행정'. 경기도의 새로운 행정스타일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513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