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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에 맞는 지원 필요"

"한센인에 맞는 지원 필요"

 

BCY 대학생 소록도 자원봉사 1박2일 동행취재 한끼 식사비 1,100원

신형주택 청소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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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청소년적십자(RCY) 소속 학생들이 소록도 한센인 마을에서 한 어르신에게 안마를 해드리며 말벗이 돼주고 있다. /사진제공=적십자


서울에서 차로 6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소록도. 최근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개발이 덜된 탓인지 수려한 경관은 여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7월2일까지 전국 33개 대학 청소년적십자(RCY) 소속 학생 42명이 한센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나선 자원봉사 활동에 1박2일간 동행취재를 했다.


◇봉사활동 마치는 날 뜨거운 눈물=소록도를 방문한 지난 1일 학생들은 국립소록도병원과 한센인 마을로 흩어져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후텁지근한 날씨와 뜨거운 햇살로 힘들 법도 했지만 학생들은 누구 하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참여한 정인국(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1학년)군은 "자신들이 원해서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처음에 오면서 무서워했던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스스로가 원해서 소록도에 봉사활동을 왔지만 대부분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다. 박아영(홍대 경영학과 2학년)양은 "병에 대해 잘 모르니까 (환자들과 접촉하면 병이 전염돼) 손가락이 떨어지진 않을까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거부감이 사라지자 한센인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김정원(83) 할머니는 며칠째 찾아온 학생들을 손자, 손녀처럼 대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주소를 알려주기도 했다.

 

 

예정된 봉사활동의 마지막 밤, 학생들은 한 자리에 모여 촛불을 앞에 두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한명씩 소감을 말할 때마다 분위기가 숙연해지더니 이내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든 어르신들과 헤어지는 슬픔에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한센인들이 바라는 지원 강화해야=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들을 말하면서 "정부에서 한센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본 조영래(서울산업대 건설공학부 2학년)군은 "식사가 너무 부실했다. 한끼에 1,100원이라고 들었는데 필수영양소도 못 갖춘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노후주택을 대신할 신형주택을 짓고 일부 주민들이 이사를 했지만 여전히 불만은 남아있다. 일부 주민들은 새로 설치된 붙박이장이 노년층의 동선과 맞지 않고, 집집마다 놓인 평상은 청소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 70대 노인은 "주민들간에도 빈부격차가 커서 지금처럼 모두에게 똑같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질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봉사활동 중인 배근아(한양대 응용미술교육학과 3학년)양은 "노인들 중에는 교육을 받거나 취미활동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 많은데 소록도라는 환경이 그런 것들을 가로막는 것 같다"며 "영어, 인터넷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society/201007/e201007041905189376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