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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소록도 주민 “이젠 더위걱정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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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소록도 주록도 주민들은 22일 오후 3시경 소록도 남생리에서 조촐한 주택 개보수 민들은 22일 오후 3시경 소록도 남생리에서 조촐한 주택 개보수 준공식을 가졌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낡은 집에서 새롭게 변신한 소록도 주택.사진 제공 소록도지킴이 이남철 씨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새 집에서 살게 돼 너무 좋소.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네요.”

22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 주민 600여 명은 기쁨에 들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낡은 주택 26개동(81가구)에 대한 개보수 공사가 끝나 조촐한 준공식을 했기 때문이다. 소록도 낡은 주택을 편안한 안식처로 만드는 사업이 결실을 이룬 것이다. 새 보금자리는 평균 50m²(약 15평)로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록도 주민들에게 집은 한센병 치료 공간이자 생활공간이다. 지난해 소록도 녹생리와 중앙리 낡은 주택 20개동(108가구)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났다. 이날 준공된 남생리 등 5개 마을 주택은 소록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대부분 1930년대에 지어져 수차례 개보수를 했지만 겨울이 되면 찬바람이 씽씽 들어오고 공동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낡았다. 소록도 주민의 평균 연령은 74세. 노인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한센인 사진작가 이남철 씨(61)는 “늙어서 살면 얼마나 살겠냐며 주택 개보수에 반대하던 나머지 50가구 주민들도 새 보금자리를 보고 먼저 집을 고쳐 달라고 아우성”이라고 귀띔했다.

소록도는 지난해 소록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이어졌고 올해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광역상하수도가 설치됐다. 소록도 한센인들도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 연간 관광객이 85만 명까지 증가하면서 쓰레기가 늘어나는 등 문제도 있지만 한센인들의 삶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체로 만족한다.

국립소록도병원 측은 병원시설 현대화는 물론이고 맹인병동, 복지회관 등을 리모델링해 소록도를 한센인들의 안식처로 만들 계획이다. 또 일부 낡은 주택이나 시설은 역사기록용으로 보존할 방침이다. 조용수 소록도병원 관리담당관은 “최근에는 작은 사슴 섬(소록도)이 아니라 큰 사슴 섬(대록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소록도를 찾는 사람들이 소록도가 관광지가 아니라 치료시설이라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00723/300666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