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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익산 왕궁 한센인 정착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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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축산단지 둘러보는 정부 관계자들 (익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환경부와 총리실, 전북도, 익산시 등은 30일 익산시청에서 왕궁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왕궁 환경개선 종합대책 설명회'를 열고 왕궁 축산단지를 둘러봤다. 2010.7.30 ichong@yna.co.kr

30일 정부가 환경개선종합대책을 마련한 전북 익산시 왕궁면 한센인 정착촌(170만㎡)은 정부가 이들을 집단 관리하려고 1948년 조성했다.

이곳은 국내 90여개 한센인 정착촌 중 가장 큰 규모로 1천492명의 주민 가운데 697명(소록도 598명)이 한센인이다.

이들은 익산, 금오, 신촌 등 3개 집단농장에서 돼지 14만 마리와 닭 5만 마리, 한우 790마리를 키우며 생계를 잇고 있으나 낡고 밀집된 축사와 주택이 인접해 주거 환경이 극도로 열악하다.

또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1천t가량이 매달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으로 흘러 수질과 악취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1980년대에는 3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북적거렸지만 한센인 1세대가 죽고 2, 3세대가 정착촌 밖으로 나가면서 주민도 줄고 폐가도 늘었다.

집집이 딸린 축사는 모두 재래식이라 굳이 시설이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름하고 오래됐다.

축산단지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개발제한 구역으로 지정된 뒤 보수 공사를 할 수도 없다.

인근 남천교와 주교 등은 축사를 청소한 뒤 나오는 오물과 폐수가 흘러들어 차라리 천(川)이기보다는 대형 하수구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이 때문에 호남고속도로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국민이라면 차 유리창을 뚫고 흐르는 심한 악취(가축분뇨)로 익산∼전주 구간을 지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이곳을 찾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추미애 의원 등 10여명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손으로 코를 막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느냐"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1월 왕궁 축산단지를 방문한 이재오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도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철거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센인 2세 A(54)씨는 "이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손가락질받고 살았는데 고향이 이제는 오염의 주범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한센인들이 쾌적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30/20100730009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