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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재롱에 노인들 덩실덩실

대학생 재롱에 노인들 덩실덩실

“내 손자처럼 귀여워. 저절로 신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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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보건대 학생 동아리인 ‘건강보감’ 학생과 교수들이 성심원에서 마련한 위안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함께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진주보건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반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한센노인생활시설인 성심원(원장 이건주) 내 성당. 진주보건대(총장 정종권) 동아리인 ‘건강보감’(회장 노규봉·간호과 3학년) 학생 50여 명이 마련한 노인 위안잔치에서 황카타리나 할머니(79)는 휠체어 옆에 앉은 학생 손을 꼭 잡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1학년 대표인 정진슬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잔치는 먼저 진주가톨릭 사물놀이단이 사물놀이 공연으로 분위기를 잡고 건강보감 남녀학생 2명이 대중가수 노래에 맞춰 신세대 춤 공연을 신나게 펼쳤다.

이어 사물놀이단은 무용과 부채춤, 민요를 어르신 90여 명에게 선사했다. 잠시 열기를 식힌 다음 성심원에서 생활하는 어르신 7명이 ‘음정 박자 무시하고’ 열띤 노래대결을 벌였다. 곧바로 성심원 남자 직원 4명이 여자 분장을 한 채 익살스러운 율동으로 대중가요를 부르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마지막으로 건강보감 학생가수 5명이 어르신들과 함께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위안잔치를 마무리했다. 잔치 뒤풀이로 학생들은 어르신과 볼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반부터 학생들은 성심원 내부를 청소하고 어르신들과 점심시간도 함께했다.

건강보감을 지도하는 박종선 교수와 박복남 조학순 김영희 조미혜 교수 등은 생필품을 성심원에 전달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버스를 타고 떠나는 학생들에게 어르신들은 “정말 즐거웠다. 내년에 또 만나자”며 아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정진슬 씨는 “3주 동안 준비했지만 처음엔 많이 긴장을 했다”며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드렸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들어간 300여만 원은 건강보감이 대학 축제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계란 3000여 개를 팔아 모은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이 원장은 “2005년 이후 해마다 찾아와 위안잔치를 열어주는 학생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건강보감은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A의 여파로 위안잔치는 열지 못하고 선물만 전달했다.

건강보감은 성심원뿐 아니라 다른 지역 사회복지 시설에서도 자주 봉사활동을 한다. 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교내에서 진행된 장기기증운동에 학생 300여 명이 동참했다. 해외 한센인을 위한 봉사활동도 구상하고 있다. 올해 전국 대학생 한센인 관련 자원봉사단체 우수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상도 받았다. 박종선 교수는 “건강보감 동아리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한센인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http://news.donga.com/3/all/20101031/322585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