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고령의 한센인 부부 4쌍이 14일 경인여대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한센인 인권복지단체인 한빛복지협회(회장·이길용)는 이날 오후 1시 경인여대 기념교회에서 정병두(65)씨 부부 등 한센병을 앓고 있는 부부 4쌍의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한센인 부부 합동결혼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식 주례는 경인여대 교목실장 김헌환 목사가 맡았다. 또 경인여대 부속유치원생과 경인여대 교직원 성가대가 축가를 불렀다.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피부와 신경에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한센인들은 일명 '문둥이'라는 편견속에 소록도 및 91개 정착촌에서 생활하고 있다.한센인 정병두씨는 "부인에게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이 기회를 통해 덜게 됐다"며 "우황청심환을 반알이나 먹었는데도 떨린다"고 말했다. 한빛복지협회 이길용 회장은 "한센인의 40년 한을 풀어주는 것 같아 감격스러워 눈물이 난다"며 "이 4쌍의 부부말고도 수많은 한센인들이 면사포 한번 써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9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