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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이 시작한 모금, 5개 학교 52개 교회 설립

“우리는 은혜를 하나님께 받았고, 나라에게 받았고, 이웃에게 받았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다시 나눠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선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상권 장로(73·암사제일교회)는 덤덤하게 말했다. 19년을 ‘하늘 거지’가 되어 ‘모금이 생활’인 삶을 살고, 보수도 없이 해외에 설립해놓은 학교와 교회를 방문하며 이 사업을 지켜온, 그의 말은 시원했지만 그의 삶은 여전히 뜨거웠다.    

한센인을 위한 사회복지, 인권회복, 대정부 건의사업을 위해 1989년 사단법인으로 승격한 한성협동회(전 한센인연합회, 현 한빛복지협회)의 임원으로 활동하며 1988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13차 국제나학회에 참여한 것이 국제IDEA협회(International Dignity and Economic Advancement) 설립의 계기가 됐다.

정 장로는 “의사, 사회학자, 사회사업가 등 2000여명이 모였지만 실제 한센병을 앓았던 사람은 없었다”며 “그걸 보며 한센인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기구를 만들어 한센인의 가슴 속 아픔을 치유하고 영적으로 전도하고 선교하자 다짐하며 기도했다”고 했다.

5년의 기도 가운데 결실은 맺혔다. 1993년 한국 한 의사의 초청으로 브라질의 여의사, 미국의 소설가(국제IDEA협회 현 사무총장), 하와이·인도의 한센병력자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정 장로와 교제하며 한센인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기구’가 태동했다. 이렇게 1994년 비영리단체 국제IDEA협회가 설립됐고, 이어 한국 지부가 설립된 1995년부터 모금이 시작됐다.

정 장로는 “그 돈은 하나님 돈이더라”며 “내가 장로니까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교회 돈을 모금했다. 처음에는 80개 한센인 교회 장로님 500명, 거기서 시작했다”고 했다.

그 ‘하나님의 돈’은 19년간 인도 캘커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필리핀에 초등학교 5개와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필리핀, 중국에 52개 교회가 설립되는 데 쓰였다. 학교와 교회에는 한센인과 한센인 가족, 그 주변에 사는 극빈 가정이 다닌다. 정 장로는 두 손으로 원을 만들어 보이며 “그곳에서는 다 하나가 된다”고 했다.

그러다 문득 “아름다운 이야기가 생각났다”는 그는 “이 사업을 20년 하니 소문이 나서 한센인 장로님이 교회 설립자금을 주며 ‘죽기 전에 예배당 하나 지어 줘’ 하는데, 나이가 많아 못 가는 경우에는 제가 대신 간다. 가서 사진도 찍고 참석하고 온다”며 “갔다 와서는 그 장로님에게 가서 사진도 보여주고 있었던 일을 말로 다 전해준다”고 했다.

그는 “(한센인) 장로님들 지금 평균연령이 75세다. 100세까지 25년 남았는데……. 이제는 일반인 비율을 늘려 50대 50으로 지원하며 서서히 일반화되게 하려고 한다”며 “한센인들이 천국 가고 나면 일반교회 후원자들이 IDEA선교회를 운영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많은 교회나 성도들의 동참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기도제목’이라고 했다.

덧붙여 정 장로는 “한센병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무서운 병이고 저주받았다고 해서 접촉을 꺼렸지만, 지금은 치료 방법이 알려져 우리나라에서는 발병이 안 된다”며 “교회 목회자들이 설교 시간에 한센병을 옛날 용어로 칭하여 한센인과 그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아직도 종종 있는데, 시정하여 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후원 관련 일로 누군가를 만난다며 바삐 길을 나섰다. 거듭 “이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적게 주면 하나님이 손해”라면서도 쉴새없이 구하고, 찾고, 두드린다.

 

출처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