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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돕다 한센인 상처 낸 조계종 총무원

이석기 돕다 한센인 상처 낸 조계종 총무원

도법 스님, 한센총연합회에 찾아가 확약서…“사과광고 내겠다” 

 

조계종 총무원이 한센인들에게 사과하고 사과문을 언론사에 광고로 게재키로 했다. 자승 스님을 비롯해 도법 스님 등 조계종 스님들이 이석기 의원 선처를 호소하다가 한센인들을 비하하는 문구를 탄원서에 넣은 탓이다. 어버이총연합회가 시위과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탄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5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 한국한센총연합회(회장 이길용) 사무실을 찾아 이석기 의원 탄원서에 한센인과 가족들의 상처를 줬다며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도법 스님의 사과방문에는 총무원 종무원이 동행했고,  이길용 한센총연합회장과 최광현 전무이사, 고문단과 인권위원회 관계자가 배석했다.


도법 스님은 “조계종은 한국불교 최대 종단으로서 사회소외·취약계층인 한센인에 대한 인권증진 추진에 관한 확약을 드리며 자성 쇄신 결사의 정신으로 한국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에 이길용 회장과 서명했다.


확약서에는 “이석기 탄원서를 통해 한국 한센인 및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마음 깊이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종단이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종단은 다시는 한센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그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조속한 시일내 언론사 등에 사과문을 게재하겠다.”며 “종단 스님 등에게 한센인 인권 증진에 관한 교육 및 홍보를 추진하는 등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총무원은 물론 개별 사찰, 산하 사회복지재단, 사회복지시설 등과 함께 한센인의 생활안정과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도법 스님은 "우리 종단은 한센인 대표 단체인 한국한센총연합회 이길용 회장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면담을 통해 본 확약을 실천한다"는 문구도 확약서에 넣었다.


이번 확약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대신해 도법 스님이 대표성을 갖고 작성했다. 도법 스님이 한센총연합회에 찾아가 사과한 것은 도법 스님이 이석기 탄원서에 총무원장 스님의 서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도법 스님이 가져온 탄원서 초안 내용을 세밀히 검토하지 않아 한센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들어갔고, 결국 도법 스님이 책임을 지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 내용이 보도된 며칠 뒤 총연합회 최광현 전무이사가 조계종 총무원에 전화로 항의해 이날 확약서 작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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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이석기 탄원서에 한센인을 비하하는 문구를 삽입한 것에 대해 5일 오전 10시 한센인총연합회를 찾아가 이길용 회장 등에게 사과 및 재발방지, 사과문 광고 게재 등을 약속했다.ⓒ2014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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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모 차장(한국한센총연합회 사업본부)은 “이날 오전 도법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을 대표해 연합회를 찾아와 이길용 회장 등과 환담하고, 이석기 의원 탄원서에 한센인의 인권 증진을 위한 확약서를 작성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센총연합회 측에 따르면 도법 스님은 “한센인 인권증진을 위한 종단 차원의 성의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정모 차장은 “도법 스님의 사과와 재발방지 등 발언이 진정성 있게 들렸다.”고 전했다.


이길용 회장은 “이번 일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한센인의 인권을 저해하고 비하하는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계종단이 일부러 한센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탄원서에 넣지는 않았겠지만,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근현대사에서 한센인을 위한 관심과 역할이 거의 없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센인의 인권증진을 위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근현대사에서 한센인을 어루만지는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5월 3일 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국립소록도병원과 소록도내 아기사슴성당과 한센인 거주지역 등을 찾아 한센인들의 생활상을 둘러보고 격려했다.


또 자승 스님은 같은 해 12월 20일 소록도를 다시 찾아갔다. 첫 방문 당시 주민들이 동지에 팥죽을 먹고 싶다는 얘기에 선뜻 다시 방문에 팥죽 공양을 대접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하지만 이석기 의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한센인들을 비하하는 문구가 삽입된 것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서 그동안 한센인들에 기울여 온 관심까지 진정성을 잃게 됐고, 참회와 재발방지를 담은 확약서까지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곧 사과문 광고가 언론에 게재되면 종단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가 세간의 입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단 차원의 사과 광고는 극히 이례적이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종교지도자의 이석기 선처 탄원 규탄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6일 오후3시부터 조계사에서 시위 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지난달 28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4대 종단 지도자들은 내란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결심 공판에 앞서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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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25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