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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만나다]박영립 법무법인 화우 공익재단 이사장


“13년 걸친 한센인 공익소송 … 더불어 사는 세상 실감했죠”


“한센인권침해 공익소송을 통해 이 사회는 서로 주고받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서로 연대하는 것이죠. 거기에서 행복도 찾을 수 있었고 보람이나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공익재단 이사장 박영립(65)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 ‘올해의 법조인상’을 수상한 뒤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여년간 한센인권변호인단장을 맡아 한센인 피해에 대한 일본과 한국 정부의 배상을 이끌어 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화우 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를 최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나 그간의 걸어온 길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박 이사장이 한센인 공익소송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3년 전인 2004년 5월. 일본 변호사 2명이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를 맡고 있던 그를 찾아왔다. 그들은 “한국의 한센인들을 돕고 싶은데 정착촌이 90개로 나뉘어 있고 한국 문화와 사정을 몰라서 쉽지가 않다. 한국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그 얘기를 듣고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우리 국민에 대한 문제를 일본 변호사들이 먼저 와 얘기하는데, 제가 그동안 제대로 활동을 해온 건지 자괴감도 들었죠.”

박 이사장은 그렇게 일본 변호사들과 함께 소록도를 처음 방문하게 됐다. 그는 소록도의 한 수술실에서 25살의 어느 한센인이 단종의 ‘수술대 위에서의 아픔’을 쓴 시를 우연히 읽게 됐다. 수술실에는 포르말린 병에 담긴 생체실험의 흔적도 남아있었다. 그는 “‘이런 일이 금세기에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충격이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며 “소록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보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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