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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의 삶이 달라졌다’

‘한센인들의 삶이 달라졌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유별난 한센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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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7일 연천 한센인 정착촌을 방문, 염색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민선 5기 경기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다시 한센촌을 찾았다. 김 지사는 7일 오전 9시반 연천군 대전리에 위치한 한센인 정착촌 ‘청산마을’을 찾아 둘러보고 마을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민선 5기 경기도정의 캐치프레이즈로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를 표방하며 민생행정, 현장행정을 강조한 김 지사는 이날도 청산마을 주민과 함께하며 도내 한센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으며, 도내 한센마을을 다 방문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게 됐다.

지난 6월 24일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신평 3리 한센촌인 장자마을에서 1박 2일을 보낸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센촌 주민들과의 현장토론회에서 한센인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여러분들이 원하고 부르면 도지사가 옵니다. 벽이 허물어진 것입니다. 도내 한센마을을 다 방문하겠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만큼 마음을 쏟겠습니다.”

김정남 청산공단회장은 “소위 문둥병 옮는다고 고향에서 쫓겨난 지 30여년, 지금까지 우리에게 관심 가져준 사람은 김문수 지사가 처음”이라며 “격리되고 소외되고, 법 테두리 안에 존재하지 않는 우리들에게 희망의 빛을 줬다”고 말했다.

사연은 지난 2008년으로 올라간다. 경기 북부를 흐르는 신천과 영평천의 수질은 매우 나쁜 편이다. 단속과 규제를 피하여 연천, 포천 지역의 한센촌으로 숨어 들어간 무허가 염색공장도 수질 악화의 큰 원인이다. 지난 30년간 정부는 규제만 하고 경기도는 사법당국에 고발만 했다. 무려 119번의 고발이 이뤄졌다. 현장 방문을 가려했지만 모욕만 당하고 불상사가 날 수 있다며 공무원들이 만류했다.

김 지사는 휴일을 이용해 홀로 한센촌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슨 불이익을 주는 줄 알고 경계하던 주민들도 가슴속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푼의 정부 지원이 없었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공장도 있다는 것과 환경부가 입지를 불허하는 공장이라 경기도가 폐수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해 주기도 어렵다는 현실도 알게 되었다. 입지 규제가 무허가, 무관리 오염원을 양산하고, 오염이 규제 강화의 근거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온 것이다. 김 지사는 즉시 환경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방문을 요청했다. 그렇게 김 지사와 한센인의 인연이 시작됐다.

김 지사의 한센촌 방문 이후 이 지역이 달라지고 있다. 경기도내 한센촌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사업이 추진되면서 이 곳 주민들도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게 됐다. 교육의 혜택도 받게 됐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염색공장들은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합법화됐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도청 공무원들이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경기도내 한센촌의 첫 번째 변화는 포천시 신북면 신평3리와 연천 청산면 대전리에서 이뤄졌다. 지난 1월 14일 무허가 염색공장이 밀집돼 있는 이 두 곳에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설치됐다. 무허가업체들을 양성화해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고자 했던 경기도의 노력이 결실을 앞두게 된 것.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경기도내 한센촌의 두 번째 변화는 교육분야에서 일어났다. 포천시 신북면 신평 3리 장자마을에는 지난 6월 24일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행복한 장자학습마을 행복학습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공부방을 비롯해 도서관, 헬스클럽 등이 갖춰져 있으며, 컴퓨터 교실과 헬스교실, 요가교실 등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이춘자 할머니는 "아직 한글이 어렵고 많이 서툴지만 이제는 은행 영수증도 읽을 수 있다"며 "한글을 한 글자라도 아니깐 생활하는데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행복학습관의 개관으로 장자마을에 웃음이 넘치고 활기가 넘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7월 도내 한센인들의 본격적인 지원을 위해 방기성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한센마을 지원 T/F팀을 구성했다. 3개팀 19명의 인력이 투입된 T/F팀은 도내 한센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건의 사항을 중심으로 15개 단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자살률이 유독 높은 포천에서 자살하지 않고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이들에게 무엇이라도 해 드리는 것이 공직자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한센인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다 풀어 줄 수는 없겠지만 한센인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냉대 받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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